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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서초구청장 "보육천국 도시, 서초타이틀 얻겠다"

기사승인 [196호] 2016.07.13  18: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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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6기 취임 2주년 특집 기획인터뷰

조은희 서초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관할하는 서울 서초구는 현제 경제와 복지, 문화와 환경 등 전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민선 6기 2주년을 맞이해 서초구의 발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여성 리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마치 가족과 아이들을 보살피는 어머니처럼 원칙과 포용력으로 취임 후 주위로부터 ‘검은 눈동자의 메르켈’로 불린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어머니를 뜻하는 무티(muti) 리더십과 견주어 하는 말이다.
조 구청장은 기자, 청와대 비서관, 교수, 서울시 부시장, 비정부기구(NGO) 대표등 다양한 직위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빠른 추진력으로 서초의 묵은 현안들을 추진력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민선 6기 지난 2년간의 공약이행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민선 6기 취임 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저는 행복합니다. 서초구가 살기 좋게 변화하고, 구민들이 그것을 반기시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구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전부터 저는 “구청장이라는 자리는 참 매력적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가 서울시에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있었고 부시장도 했잖아요. 그때 보니 구청장에 따라 한 개의 구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25개 구청장님들을 만나면서 ‘만약 내가 구청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마음속에 그려왔던 것들이 많은데요, 지금 그것들을 하나하나 실행해가고 있어요. 제 생각이 서초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주민들이 좋아해주시니 더욱 신바람이 납니다.
이렇게 즐겁게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45만 서초구민들께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4월 9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김수영(왼쪽부터) 양천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Q.지난 2년 동안 서초구에서 주요 성과를 뽑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서초구에는 지난 2년 동안 좋은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중 37년 숙원인 서리풀 터널 착공에 대해 주민들이 가장 기뻐해 주셨습니다. 37년 묵은 체증이 풀려서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취임 후 서리풀 터널이 그동안 왜 안됐는지 살펴보니 정보사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에 대해 국방부와 서울시, 서초구의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의 패키지 상태를 탈피해 ‘분리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서리풀 터널과 정보사 부지를 따로 생 각 하자는 거였죠. 결국 이 작전은 효과가 있었고 2019년 1월이 되면 서리풀 터널이 개통되게 됩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되었고 그 자리에 연구소, 컨벤션센터, 호텔, 문화시설 등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완성되면 예술의전당에서 정보사부지, 세빛섬까지 반포대로로 연결해 문화예술트라이앵글(가칭)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중심도시 서초’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 27년간 서울시 소유였던 구청사 부지를 서초구로 소유권 이전을 해 구청사 셋방살이 설움도 끝냈고, 전국 최초로 선보인 일반 주택가 관리사무소인 반딧불센터도 3곳이나 만들었습니다. 반딧불 센터는 일반 주택가의 관리사무소 역할도 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밤늦게 귀가하는 청소년과 여성들을 위한 안심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요.
최근에 설치한 강남역 재활용 수거함도 주민들이 많이 좋아해 주세요. 또 양재R&D특구 발표, 내곡지구 외 도로 개설, 양재 녹지축 연결, 제1회 서리풀페스티벌과 서초강산 퍼레이드 등 크고 작은 경사들이 잇달았습니다.
이런 성과들은 물론 제 혼자 힘으로 이룬 일이 아닙니다.서초주민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제가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구청장님의 경력이 아주 다양하던데요. 구정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저는 정말 다양한 직업을 거쳐 이 자리에 왔어요. 도전과 모험이 설레고 신났지만 남모르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 졸업연설에서 그랬지요. “살면서 지나온 점들이 나중에는 모두 연결되어 의미 있는 선이 된다”고. 돌아보면 과거의 제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의미 있는 순간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양한 경험들 덕분에 저는 좀더 ‘유연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고정관념이나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발상을 전환해보니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주민들을 만족 시킬 수 있는 방법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알뜰하게 살림했다고 상도 많이 받고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비결은 바로 유연한 사고인 것 같아요. 구 청사도 돈 안들이고 지을 수 있게 되었고요, 우면․내곡 지구외 도로 확장 및 신설도 할 수 있게 됐어요 .
 
 
조은희(왼쪽) 서초구청장과 신현택 서초문화재단 이사장이 작년 9월 15일 서초구 세빛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서리풀페스티벌' 개막식에서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Q. 구청장님이 특별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현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제가 현재) 역점을 둬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비플랜입니다. 서초구의 종합관리계획인 ‘나비플랜’은 서초구 지도 모양이 나비형태임에 착안한 것인데요.
잘 아시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오래된 도시는 도로체계의 미흡과 기간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도시경쟁력 약화 등 여러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초구는 1988년 강남구에서 분구된 이래 도시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강남권역이 급속하게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선제적인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나비플랜’의 핵심은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 IC 6.4km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입니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5년, 현재 교통량은 교통당시에 비해 100배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교통량에 대응해 지속적인 평면확장을 추진하였지만 여전히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여러 차례 대안으로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문제를 언급해왔죠. 그러나 복층화는 교통난은 해소할 수 있지만 환경오염과 동서간의 단절 문제, 미관상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현재로서는 지하화가 세계적 추세로 그 해결책이라 봅니다.
이 사업을 진행하면 7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첫째, 정체와 매연-소음 등 교통문제가 해소되고, 둘째, 주변부지 개발로 국민세금이 들지 않습니다. 셋째, 20만평의 문화예술단지가 새로 생겨서 전 세계의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넷째, 방음벽이 없어져서 동서간의 경제 단절이 없어집니다. 강남의 경제가 영등포권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다섯째, 대심도 저류조를 통해 강남역의 침수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여섯째,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일자리가 생겨서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공사기간 중 교통체증과 소음·진동이 적은 첨단 굴착공법을 이용합니다. 이 많은 장점들을 가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좋은 사업, 착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재IC주변 지역은 R&D기능 중심의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여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서울의 신산업 중심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나비플랜은 서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아젠다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유관 정부기관에 우리 서초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나가겠습니다.
 
Q. 남은 임기 중에 꼭 이루고자 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향후 서초 구정의 향방이 궁금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 『보육천국 도시, 서초』라는 타이틀을 꼭 갖고 싶습니다. 서초구의 보육수급율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꼴찌에요. 높은 임대료 때문에 어린이집을 새로 짓고 운영하는게 만만치 않거든요. 그렇다보니 관내 어린이집 수는 부족하고 어린 자녀를 둔 서초구 부모들은 다른 곳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실정인거죠.
취임 초부터 아이 키우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으니 여자로서 남자들이 생각 모살 보육 원없이 해보자 다짐했어요. 그렇게 엄마의 마음을 담아서 ‘보육십계명’이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우선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을 대폭 늘려서 보육수급율을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2018년 6월까지 어린이집 3개중 1개는 국공립으로 만들고, 어린이집 원아 2명 중 1명은 국공립 어린이집 원아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민간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는 『서초형 모범 어린이집』 제도도 새로 만들었어요. 제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하면서 만든 서울형 어린이집제도와 비슷한 맥락인데 전체 민간시설의 35%를 서초형 모범 어린이집으로 선정해서 지원하는 거에요. 우리 구 자체 평가기준을 만들어 부합하면 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요. 민간어린이집 보육 수준이 많이 높아지겠지요.
그리고 우리끼리는 보행프로젝트라고 부르는데요, 아이들 뿐 아니라 보육교사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육교사 근속수당을 만들어 3년 이상 한 어린이집에서 일한 보육교사에 대해 근속 연수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또 토요일에 영아반 전담 교사 교육을 받은 교사들에게 수당을 지급합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10년이상 재직 담임교사에게는 장기재직 휴가를 도입할 예정이고요,
정기적인 회계컨설팅을 실시해 회계처리에 도움을 주거나 환경미화‧현장학습 도우미 등을 지원해 일손을 도울 계획입니다.
보육수요를 해결할 학교형 어린이집도 건립 추진 중에 있습니다. 온전히 보육과 교육만을 위해 연령대별 학습에 필요한 체험시설을 갖춘 서초보육타워 건립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

 
Q. 마지막으로 서초구민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지난 2년은 저에게나 주민들께나 한마디로 속 시원한 2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의 도움으로 해묵은 숙원사업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요. 도전이 크면 그 성취의 보람도 크게 마련이지요. 앞으로도 힘든 과제들이 많이 있지만 더 힘차게 돌파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세기가 수직적이고 직선적인 남성적 사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수평적이고 곡선적인 여성적 사고가 각광을 받는 시대입니다. 남은 임기 중 해결해야 하는 사업들은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권위적 업무구조도 고쳐서 협업을 통해 구체화 해 나갈 생각입니다. 여성의 유연하고 섬세한 리더십으로 앞으로의 2년도 더 신나는 변화를 많이 만들어 가겠습니다.
 
프로필
 
2014.07 ~
제8대 서울특별시 서초구 구청장
2013.04 ~ 2014.04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초빙교수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부회장
2010.07 ~ 2011.08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2008.05 ~ 2010.07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관
2007.12 ~ 2008.02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2007 ~ 2009
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대표
2007 ~ 2009
연구공간 여성과정책 대표
~ 2008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2006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
2005 ~ 2006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객원연구원
2002.08 ~ 2006.02
우먼타임스 편집국 국장, 편집위원장
~ 1999.12
대통령 비서실 문화관광비서관
1998.02
대통령 비서실 행사기획비서관
1995.01 ~ 1998.02
경향신문 기자
1988.09 ~ 1995.01
영남일보 기자
 
수상내용
2015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약이행분야 최우수상
2015
한국언론인연합회 대한민국지방자치발전대상 복지행정 최고대상 서울특별시 서초구 수상

이채현 기자 redjoker@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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