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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한국 성악도 육성과 중국 연길 독립투사&베트남 전쟁 희생자 자녀 돕기 온정 베푼 나눔대부

기사승인 [203호] 2017.06.22  15: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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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빛그룹 이대봉 회장

이대봉(76·사진) 참빛그룹 회장이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선정한 제4회 대한민국 나눔 봉사상 ‘글로벌 장학 부분 최고대상을 수상했다. 이대봉 회장은 형편이 어려운 중국 옌지 독립투사와 베트남전쟁 희생자 유가족 자녀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30여 년간 다양한 국내외 장학사업을 실천한 나눔대부로 인정받아 최고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은 1987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이대웅음악장학회’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 30여 년간 한국 성악도를 위한 밀알 역할을 해왔다.
당시 성악가로 촉망받던 아들의 못다 한 뜻을 이루기 위해 이 회장이 창립한 ‘한국성악콩쿠르’는 음악적 재능을 갖추고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배움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발굴하고 그 뜻을 펴나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이대웅음악장학회’는 현재까지 국내외 장학생 5,000여 명에게 39억 원의 장학금을 쾌척했으며 100여 명의 세계적 성악가를 배출한, 명실상부한 한국 성악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업 활동은 50년 후를 내다보는 동시에 가장 가까운 곳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 회장은 베트남 정부가 2006년 하노이 수도 지정 1000년을 기념한 특급호텔 건설 프로젝트 입찰에 총 44개 업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단독 선정돼 베트남 최대 규모인 그랜드프라자하노이호텔을 준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아랫줄 좌로부터 이덕희 회장, 양승조 의원, 이대봉 회장, 최재영 한언련 회장, 조용근 회장, 조연스님, 김석환 군수, 이철우 의원뒷줄 좌로부터 박노일 회장, 김희정 이사장, 유동수 의원, 가수 설운도, 이상춘 이사장, 조은의 구청장, 도용복 회장, 나경원 의원, 최경주 대리 수상자 피홍배 이사장

특히 이 회장은 중국의 연길 독립투사 자녀와 베트남전쟁 희생자 유가족자녀 100명에게 거금의 장학금을 매년 지급하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 추천을 받아 극빈자 3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이 회장의‘나눔 경영’은 참빛그룹을 한국 기업으로선 유일하게 베트남 최초의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되게 만들었다. 또한 해외 장학사업을 활발히 전개하여 국제화 시대를 맞아 국위선양에 기여한 공로로 (사)한국언론인연합회가 선정한 2013년 자랑스런한국인대상 ‘글로벌경영부문’ 대상을수상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최고 훈장인 보국훈장을 수훈받는 영예를 안았으며 훈장과 많은 표창을 받은 모범적인 글로벌 기업인으로서 해외 진출을 꿈꾸는 국내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회장은 1975년 동아항공화물을 시작으로 뉴욕에 항공화물 지점을 개설, 콘솔데이터를 개발하여 저렴한 가격과 짧은 시일에 항공화물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출 항공화물 및 항공운송사업 선진화에 기해왔다.

이 회장은 성공적인 해외투자 사업으로 글로벌화를 이룩해 한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하였다. 1990년대 낙후된 백두산을 안타깝게 여겨 백두산 천지 등산로와 천상온천관광호텔을 개발하였으며, 연길 해란강 골프리조트 건설, 베트남 하노이 휘닉스 골프리조트 및 그랜드프라자 하노이 호텔, 오피스 빌딩, 백화점 등을 베트남에 건설하기도 하였다. 2007년부터 연길 독립투사 유가족 자녀 중 학업성적은 우수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베트남 최고 훈장인 '보훈훈장'을 수훈 받기도 하였다. 1998년부터는 '이대웅 음악장악회'를 설립해 매년 국내최대 상금 콩쿠르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재능 있는 성악도를 배출해오고 있다. 하지만 여기엔 이 회장의 뼈아픈 가족사가 숨어 있다. 현재 서울예고 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모든 학생을 내 아들, 딸 처럼 여기고 그들의 예술적 재능을 키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예술학원은 이 회장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곳이다.
1987년 서울예고 2학년이었던 그의 셋째 아들 대웅 군은 성악가로 촉망받던 맑고 건실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선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으로 출장차 올라탄 비행기 안에서 아들의 비보를 접하고 '가슴이 뜯겨 나가는' 슬픔을 삭여야 했다는 이 회장은 “기도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의 죽음을 쉬이 견딜 수 있었겠냐”며 당시를 떠올렸다.
역시 이 회장의 대처는 남달랐다. 매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삭이고 가해자들의 선처를 검찰에 청원해 모두 석방하기로 했다. 자신의 괴로움과 분노를 추스르며 혼자와의 싸움에서 헤어 나오려 노력했다. 곧바로 아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할 방법을 모색했고, 이듬해인 1988년
4월 그의 아들의 이름을 딴 이대웅 음악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서울예고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고 재능을 키워주기로 결심한다. 현재도 서울예고 학생들 대상으로 매년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으며 '한국청소년 성악 콩쿠르'을 개최해 음악에 재능 있는 인재들을 키워오고 있다. 입상한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음악 교육은 물론, 돈이 없어 더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해외 유학비용까지 지원해주고있다. 세계적 소프라노 서예리와 테너 정호윤 역시 이대웅 콩쿠르 입상자 출신이다. 이 회장의 서울예고 사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0년 7월 재정난으로 학교가 존폐위기에 몰렸을 때 서울예고 인수를 결심한다. “당시 학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이 회장은 170억 원 규모 빌딩을 재단에 기증했고, 현금 200억 원을 출현해 서울예고 부채를 탕감했다. 자기 아들이 사랑했던 학교가 무너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던 부모의 간절함 때문이었다. 국내 인재양성에 온 힘을 쏟아 온 이 회장의 장학사업은 해외로도 뻗어 나갔다. 2006년 베트남 최초의 54홀 골프장인 피닉스 CC를 개장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이 회장의 참빛그룹은 베트남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수없이 중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알게 된 딱한 이들의 사정을 듣고 외면할 수 없었다. 그 일을 계기로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100여 명 과 중국 연길 독립투사 및 베트남 전쟁 희생자 자녀를 돕기 위해 각각 100명과 소수민족 극빈자 자녀 3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그의 이러한 ‘베풂’은 그가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한다. 이 회장은 “2005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리조트 사업을 벌여오면서 과거 베트남전 때 우리의 인명 살상에 대해 사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전쟁유공자(공안열사) 가족과 소외계층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이 일흔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또 다른 이유는 배고픈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성공한 기업가지만,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실천해 온 그의 경영철학은 ‘망원경과 현미경론’이다. 이 회장은 “기업의 활동은 50년 후를 내다보는 동시에 가까운 곳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사업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면서 해답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가난 때문에 진주 농고를 중퇴하고 청년기에 창업해 중견 그룹을 일군 그의 일대기는 업계에선 성공신화의 인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젊은 시절 실업자로 있을 때 많은 고생을 했고 여러 번의 사업 실패를 경험했다”며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하늘도 복을 주지 않는다. 하느님 말씀에 “게으른 자는 가난이 밀물처럼 밀려온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기력이 있는 날까지 열심히 일하고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묵묵하게 곁을 지켜 온 부인, 윤봉자 여사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어려운 시절 반찬값이 없어 도라지 껍질 벗기는 일을 하며 내조해 준 부인을 위해서라도 꼭 성공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너무나 많아 쉴 수 없다”며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재능은 있지만, 돈이 없어 절망하는 누군가에게 나의 노력이 한 줄기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회장은 2014년 12월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선정한 자랑스런한국인대상(글로벌경영부문)을 수상했다.
이대봉 회장(좌측부터 네 번째)이 직원들과 지인들이 포토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봉 회장 일문일답

Q. 최고대상을 수상하셨는데 수상소감 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A. 영예로운 최고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스럽고감회가 깊습니다. 앞으로 더욱 봉사와 나눔에 매진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Q. 이회장님은 그간 장학사업 등 많은 나눔을 베풀었는데 나눔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집안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밥을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신문팔이를 비롯해서 무슨 일이든지 했던 쓰라린 과거가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제가 잘 알기에 저 또한 보람을 느낍니다.

Q. 앞으로도 나눔봉사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A. 앞으로도 제가 경영하고 있는 사업이 확대되는 만큼 장학금 및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지원하는 연료비도 더욱 범위를 넓혀나갈 생각이며 이뿐만 아니라 사회 구석진 곳을 찾아서 계속 지원할 계획입니다.

Q. 아들 故이대웅군의 ‘음악 장학회’는 앞으로 어떻게운영해 나갈 것인지 한 말씀 바랍니다.
A. 제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 중 이윤이 나는 계열사 주식의 5%를 장학회 재단에 넣어서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많은 기부금을 출연할 계획입니다. 아들의 유혼(幽魂)을 기리기 위하여 만든 장학회가 올해로 만30년이 되어서 금년 11월 26일에 30주년 기념음악회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대웅장학회가 주최하고 있는 ‘한국성악콩쿠르’를 통해 훌륭한 성악가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콩쿨 역대 입상자 중 베이스 박종민(2011년 세계3대 콩쿨 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콩쿨 1위), 테너 정호윤(한국인 테너 최초로 비엔나 슈타츠오퍼 주역가수), 소프라노 임선혜(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쿨 입상), 소프라노 서예리 양 등이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장하여 한국을 빛내고 있습니다. 성악도들 앞날의 큰 등용문으로서 한국성악콩쿠르가 크게 승화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5월 16일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나눔봉사 시상식장에서 이대봉 회장 인물 퍼포먼스를 마친 후 이대봉 퍼포먼스 인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우측부터 신현호 화백, 이대봉 회장, 가야금 연주자 박혜정)

Q. 문재인 새 정부를 맞이하여 참빛그룹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위해 특단의 사업 계획이있는지요?
A. 베트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정부 인·허가를 받은 후에 밝히겠습니다.

Q. 이 회장님께서 앞으로 꼭 남기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31년 전 아들이 아무 이유 없이 매를 맞고 운명을 달리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한이 되어 목이 메어 말을 하지 못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슬픔에만 잠겨 있다 보면 큰 뜻을 이룰 수 없으므로 아들의 유혼을 기리기 위해 내가 열심히 뛰고 열심히 노력하여 생긴 수입의 일부를 장학사업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돕기 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을 계속하고자 합니다. 내가 힘이 닿는 한 계속하고자 하며 이것이 바로 故대웅군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기타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추가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A. 사업을 경영함에 있어서 저의 경영철학(또는신조), 직원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것은
1) 현장이 답이다.
2) 적당주의 타파에 목숨을 걸어라
3) 이기는 습관 - 쪼개고 분석하고 구조화하라.
입니다.

최재영 기자 mjknews21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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